요약 | 이 소설이 한 가지 이야기를 다룬 것이 아니라 두 이야기가 얽혀서 엮어지다보니 매 순간 서로 충돌하다가 결국 혼란스럽고 짜증나는 이야기가 되어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나로서는 도저히 그 책을 출판할 수 없었다. 독자의 이성을 혼동시킬 것이 두려웠다. 처음에는 뭐가 문제인지 잘 몰랐다. 한 이야기에 두 가지 이야기가 뒤섞였다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으니.몇 개월이 지나서야 그것을 알게 되었다. 그 원고를 가지고 대서양을 두세 번 오가면서 배 위에서 여러 차례 읽어보며 궁리했다. 마침내 문제가 무엇인지 찾아낸 것이다. 더 이상문제 될 게 없었다. 난 그 소설 속으로 파고 들어가 한 가지만 남기고 나머지 하나는 뿌리 채 뽑아버렸다. 일종의 문학에 있어서의 제왕절개 수술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내가 수술한 그 이야기에 대해서 독자들은 과연 그게 뭔가를 알고 싶어 할까?천부적이고 숙련된 소설가가 어떻게 작업을 하는지에 대해 독자들은 익히 들었을 것이다. 어설픈 작가 어떻게 작업하는지 이야기를 들으면서 글 쓰는 일에 대해 독자들이 완전히 알게 되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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