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 마음으로의 회귀, 일상의 삶을 뒤흔드는 존재의 일탈 작가 황충상은 자신의 분신들과도 같은 주인공들로 하여금 자신을 부정하게 하고 그 극한점에 이르러 자기 자신을 긍정하게 한다. 각 작품의 제목들이 암시하듯 불교관에 입각한 존재의 없음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긍정하려 하는 것이다. 그 길은 십우도의 길이다. 마음을 길들이고 마음과 하나가 되어서 존재의 근원으로 돌아가는 것. 나의 삶과 존재가 마치 썰물의 해변처럼 텅 비어버렸음을 자각하는 순간으로부터 시작되는 이 소멸의 의지야말로 바로 이 소설들이 지향하고 있는 바이며 이는 곧 세상으로 돌아오기 위한 마음의 행로인 것이다. 그의 글쓰기는 세상에 접해 있는 지상의 마지막 방 한칸을 지키며 자기 소멸에 이르는 지난한 행위이다. 이 작가의 고유한 세계는 이로부터 펼쳐진다.는 문학평론가 임영봉의 말처럼, 이 부정을 통한 긍정은 작가 황충상이 그동안 지속적으로 해온 소설 작업이며 이 소설집에서 여러 인간상을 통해 거듭 보여주는 화두 나는 없다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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