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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프랑스를 뒤흔든 ‘마리옹 학교폭력 사건’ 그 후… 내 딸은 학교폭력의 피해자입니다 ★ 프랑스 인문심리 분야 베스트셀러 1위! “이 책이 가정이나 학교에서, 혹은 그 외의 공간에서 대화와 토론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해주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학교폭력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 깨닫는 계기가 되고, 우리 사회를 바꾸는 기폭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_ 노라 프레스 최근 프랑스에서는 한 권의 책과 이를 원작으로 한 영화가 ‘학교폭력’에 대한 이슈를 만들고 있다. 이로 인해 TV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는 학교폭력으로 인한 청소년 자살 문제에 대해 토론을 하고, 교육부에서는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캠페인을 벌이겠다고 발표했다. 이 모든 변화는 2013년에 학교폭력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마리옹 프레스 사건’ 이후부터 시작되었다. 2013년 2월 13일, 프랑스 보그리뇌즈에 거주하던 열세 살 중학생 소녀 마리옹 프레스가 학교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가족들이 외출한 틈을 타 자신의 방에서 머플러에 목을 매달아 목숨을 끊었다. 평소 모범생이라 불릴 만큼 학교생활과 공부를 잘했고, 예쁜 미모로 친구들에게 인기도 많았던 소녀였기에 가족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일간지 기자를 통해 밝혀진 유서에는 그동안 마리옹이 친구들에게 당한 온갖 수모와 모욕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딸을 잃은 슬픔에 빠져 있던 마리옹의 엄마 노라 프레스는 직접 반 아이들과 가해 학생들을 만나고 문자와 페이스북 메시지를 뒤져 마리옹이 학교 안에서 괴롭힘을 당한 사실을 밝혀냈다. 마리옹을 괴롭힌 아이들은 수업시간에 욕을 하며 손가락질을 했고, 심지어 탈의실에서 성추행까지 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일에 그칠 수 있었던, 그것도 2년이나 지난 이 사건에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노라의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노력 덕분이었다. 노라는 직접 겪었던 이 일을 딸에게 쓰는 편지 형식으로 책에 담았고, 한국에서는《열세 살 마리옹,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라는 제목으로 번역하여 출간했다. 이 책은 마리옹이 죽기 전에 남긴 편지를 비롯해 사건을 파헤치며 알게 된 그녀의 살아생전 학교생활, 학교폭력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관계자들의 냉정한 모습들이 생생하게 담겨 있어 읽는 내내 가슴이 먹먹해져 온다. 프랑스 독자들은 저자에게 감정 이입되어 학교폭력에 대해 깊게 생각해볼 계기가 되었다는 평을 남겼다. 또한 BBC, 르 몽드Le Monde 등 해외 유수 언론 매체의 극찬을 받으며 “청소년은 물론 부모와 교사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란 평가를 받았다. 2015년에 출간된 프랑스판은 출간되자마자 프랑스 아마존 인문, 사회, 심리 분야에서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고, 줄리 가예 주연으로 TV영화로 제작되어 다시 한 번 재조명되고 있다. 유튜브와 SNS에서는 마리옹을 추모하는 독자들의 글과 동영상이 엄청나게 많이 올라와 놀라운 조회수를 기록했다. 현재 마리옹의 엄마인 노라 프레스는 ‘마리옹 프레스-손을 내밀어요(Marion Fraisse?La main tendue)’라는 단체를 설립하여 학교폭력 근절 정책 마련을 위해 적극적으로 힘쓰고 있다. 학교폭력의 피해자인 마리옹의 엄마 노라 프레스는 이 책을 통해 더 이상 ‘제2의 마리옹’이 나타나지 않기를 바란다. 특히 학교폭력을 단순히 개인적인 일로 치부하지 않고 정부 차원의 문제로 나서야 한다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던진다. 그녀는 딸이 자살한 이유를 찾기 위해 단순 자살로 덮으려는 학교 관계자들과 가해자 부모, 자극적인 보도에만 열일 올리는 언론과 맞서 끊임없이 싸웠다. 대통령을 비롯하여 여성인권부 장관과 보건부 장관, 교육부 장관에게 몇 차례나 청원서를 보냈을 뿐만 아니라, ‘마리옹 프레스?손을 내밀어요Marion Fraisse?La main tendue’라는 단체를 만들어 적극적으로 학교폭력 근절 정책 마련에 나섰다. 그 결과 ‘괴롭힘과 관련한 포괄적인 범법 행위’와 관련된 법안이 신설되었고, 곧바로 교육부에서는 모든 폭력으로부터 학생을 보호하기 위한 ‘학교 재건 계획’의 공식적인 정책 노선을 발표했다. 그러자 언론에서 본격적으로 이 사건을 다루기 시작했고, 페이스북에서도 그들을 지지해주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이 사건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무척이나 크다. 교육부 1차 학교폭력실태조사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6년 우리나라의 학교폭력 피해학생만 무려 3만9천여 명에 달한다고 한다. 그중에서 언어폭력을 당한 학생이 34%나 되었고, SNS와 인터넷상을 이용한 학교폭력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그중엔 학교에 폭력 사실을 알렸음에도 적절한 보호를 받지 못한 경우도 많다. 그런데도 학교와 사회는 계속 침묵하고 있다. 학교가 안전한 곳이 아님을 알면서도 정부와 학교는 “실태 조사를 했더니 별 문제가 없다”라고만 발표한다. 프랑스와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는 우리 역시 주변 곳곳에 숨어 있는 학교폭력의 사각지대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 실질적인 예방과 대책법에 대해서도 제도적으로 보완할 계기가 마련되어야 한다. 폭력과 장난은 엄연히 다르다. 폭력을 장난이라 치부하며 아이들이 보내는 ‘SOS 신호’를 무시하다간 우리나라 역시 제2, 제3의 마리옹이 계속 나올 수밖에 없다. 노라는 학교폭력을 아이들 간의 사소한 다툼으로 치부하지 말고 이제는 어른들이 나서서 이 문제를 적극 해결해야 한다고 세상에 호소한다. 이 책을 통해 학부모는 아이가 학교폭력을 당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혹여나 가해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세심하게 관찰하는 계기가 되기 될 것이다. 더불어 청소년도 혹시나 주변에 친구들의 괴롭힘으로 아파하는 사람이 없는지 되돌아보며 진지하게 학교폭력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