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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a 이원형
24510 ▼a 666호러단편선 ▼h [전자책]. ▼n 1 / ▼d 이원형
256 ▼a e-Book
260 ▼a 서울 : ▼b 라떼북, ▼c 2015 : ▼f (주)블루마운틴소프트
300 ▼a 201k : ▼b 천연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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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0 ▼a 어른의 맛은 생각보다 좋지 않았다. 음료 그 이상의 맛을 느낄 수 있을 거라는 기대와는 다르게 그저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로 씁쓸하기만 했다. 술을 훔치는 건 간단했다. 다섯 명이서 우르르 들어가 세 명이 물건을 고르는 척 주인의 시야를 가리면 나머지 두 명이 술을 가방에 담으면 그만이었다. 슈퍼마켓을 나서면서는 육백 원짜리 껌을 계산했다. 손님이 들어오면 의심의 눈초리로 쳐다보는 주인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해야지만 아이들은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일종의 죄책감을 덜어내기 위한 것이었다. 사실 아이들은 딱히 술을 훔칠 필요가 없었다. 근방에 부자는 없다손 치더라도 맥주 몇 병 살 용돈조차 받지 못하는 아이들은 아니었고, 한 명씩 돈을 걷자면 한 사람이 부담해야 하는 돈은 많아야 천 원에서 이천 원밖에 되지 않을 터였다. 하지만 아이들은 매번 같은 슈퍼마켓에서 술을 훔쳤다. 미성년자가 아니라서 술을 합법적으로 구매할 수가 없어서라고 생각하나? 그건 아니다. 아이들이 무언가를 훔치는 이유는 짜릿함과 긴장감과 재미를 느끼기 위한 행동,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네 명의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로 이뤄진 무리는 훔친 술을 다 마신 후에 적은 돈으로 오랫동안 이야기할 수 있는 곳을 찾아 어두운 도시를 배회했다. 학교에서 불과 100m 정도 떨어진 곳이었는데도 사방이 모텔 천지였다. 형형색색으로 빛나는 모텔의 간판이 눈에 가득 들어왔다. 모텔촌을 빠져나갈 때까지 여자 아이들은 남자 아이들과 눈을 마주치지 않고 걷기만 했다. 중학생인 아이들은 아직까지 이성과 같이 자본 경험이 없었다. 무리에 속한 남녀 수가 딱 맞아 떨어지니 마음만 맞으면 네 커플이 탄생할 수도 있겠지만 무리에서 커플은 오직 두 명뿐이었다.
530 ▼a [전자책]
653 ▼a 한국소설
7001 ▼a 이원형
7761 ▼a 이원형 ▼t 666호러단편선 ▼z 9791131808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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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0 ▼a 관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