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보기
LDR03223nmm c2200229 k 4500
001000000273798
00520190828130628
008190827s2011 ulk z e a kor
020 ▼c \13000
040 ▼a 248032 ▼c 248032 ▼d 248032
056 ▼a 813 ▼2 5
090 ▼a 813 ▼b 윤66ㅅ
1001 ▼a 윤원일
24510 ▼a 시인 노해길의 선물 : ▼b 윤원일 장편소설 ▼h [전자책] / ▼d 윤원일
256 ▼a e-Book
260 ▼a 서울 : ▼b 청어, ▼c 2011 : ▼f (주)블루마운틴소프트
300 ▼a 587k : ▼b 천연색
516 ▼a XML
520 ▼a 어느 시인의 삶을 통해 바라본 인간의 욕망과 좌절, 그리고 희망 파도 같은 인생을 구름처럼 투영한 윤원일 장편소설 부의 신, 탐욕의 신인 맘몬은 고대 아람어로 마모나이다. 마모나는 하늘에서 벌을 받아 지상에 떨어진 여러 천사 가운데서도 성격이 실리적이고 낙천적이어서 하늘에서 지상으로 떨어진 것에 낙담하지 않았다. 그는 사방을 둘러보고 곧 할 일을 찾아냈다. 그는 먼저 인간에게 황금을 캐는 광산 개발을 가르쳤다. 마모나는 지상에도 호화롭고 웅장한 성을 지었다. 지옥의 만마전(萬魔殿)인 판데모디움을 모방한 마모나 성. 마모나에게 초대받아 그 성에 들어간 자 중 되돌아 나온 자는 없었다. 마모나 성에 갇히면 그가 두고 온 산하와 고향 마을과 이웃은 마음에서 사라졌다. 마모나가 궁전 낭하에 뿌린 별들이 너무나 아름답고 사랑스럽기 때문이다. 이 성에선 초대받은 손님들이 매일 축제를 벌인다. 한바탕 무도가 끝나면 술잔을 높이 들어 이구동성 외친다.‘돈이여 영원히 으뜸이어라!’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돈을 생각하면 한숨부터 쉰다. 돈 때문에 울고 미워하고 살해하고 자살한다. 돈 때문에 높이 추앙받으며 돈 때문에 비굴해진다.‘돈은 아버지가 나를 지배하는 힘이다.’라고 미국 소설가인 솔 벨로가 썼지만, 이 말은 세상이 돈을 통해 우리를 지배한다는 뜻과 같다. 우리의 존재는 돈에 묶여 있다. 신자유주의가 신화가 되었다. 너나 할 것 없이 신자유주의 주문을 외우는 동안 마모나는 우리 주위를 돌아다니며 속삭인다.‘ 공동체는 없다. 오직 개인만이 있을 뿐이다.’신자유주의자였던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가 인간의 이기심이 사회적 동력임을 강조하면서 했다는 말이다. 참으로 놀랍다. 이 말은 이제 마모나의 주문이 되어 쓰나미처럼 다른 모든 중요한 가치들을 압도한다. ‘부자 되세요!’란 감언에 인문학은 시들고, 계급배반 투표는 일상화 되고……. 마모나의 달콤한 속삭임을 이겨내기 위해 오디세우스처럼 밀랍으로 귀를 막고 몸을 밧줄에 묶어두어야 할지 모르겠다. 십 년 전 IMF 때 채권자에게 쫓겨본 적이 있었다. 마음씨 좋게도 보증을 서준 것이건만 생면부지의 채권자는 그 착한 사연엔 관심도 없는 냉혈한이었다. 게다가 얼마나 효율적이고 유능한지 그가 작은 이익을 채우는 동안 내 삶이 송두리째 파괴될 수도 있었다. 세상 권력의 비호를 받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때 말뿐인 기도와 위로가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실낙원』을 쓴 단테에 의하면 마모나는 하늘나라에서 쫓겨난 자 중 그처럼 치사한 근성을 가진 자가 없었고 후회도 없고 반성도 없고 측은지심도 없는 냉혈한인걸.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세상에 버려진 가난뱅이에겐 마모나가 유일한 구원처럼 보인다. 내 안에 시인과 마모나가 함께 있었다. 시인이 죽고 마모나가 살아남았다. 아니, 마모나가 죽고 시인이 살아났다. 글쎄…… 이것도 아닌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 한 시인의 작은 저항으로 마모나는 곧바로 다른 사람에게로 가버렸지만 시인의 저항은 부질없는 일은 아닐 것이다. 마모나의 권력이 조금 줄어들었으니까.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작가의 말」에서
653 ▼a 노해길 ▼a 선물
7761 ▼a 윤원일 ▼t 시인 노해길의 선물
85640 ▼u http://ebook.kaya.ac.kr:8080/main/detail.asp?book_num=X0004710
950 ▼b \13000
990 ▼a 관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