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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 ▼a 813 ▼b 이95ㅇ
1001 ▼a 이효석
24510 ▼a 여담 ▼h [전자책] / ▼d 이효석
256 ▼a e-Book
260 ▼a 서울 : ▼b 이북코리아, ▼c 2010 : ▼f (주)블루마운틴소프트
300 ▼a 1,943k : ▼b 천연색
516 ▼a XDF
520 ▼a 아파트 청운자의 일마가 옮겨 간 뒤의 빈 방에는 다음 날로 즉시 한 사람의 새로운 생활자가 들게 되었다. 은파였다. 능보의 바로 옆방에 동무 일마 대신에 동무라기보다는 좀 더 사이가 가까와진 은파가 옮아 온 것이다. 능보와 은파의 관계는 겉으로는 서로 험구와 싫은 소리를 건네면서도 남모르는 사이에 점점 깊게 맺어졌다. 일종 기묘한 사이었다. 만나면 개와 고양이같이 부질없이 응얼거리던 그들이 어느 결 엔지 그렇게 동거를 약속하게까지 되었음을 알았을 때 사실 동무들도 놀랐다. 은파의 알지 못할 숨은 매력에 의함이었을까. 피차의 겉으로의 반목은 도리어 참된 사랑의 역표현이었던가. 능보는 아직 개업은 하지 않았으나 두 사람의 생활비를 지탱해 갈만한 능력은 가졌다. 은파가 「실락원」의 초라한 직업을 보리고 능보와 공동생활을 시작하게 된 것은 연래의 희망이었고, 희망의 성공이었다. 결혼이니 무어니 하는 구식의 귀찮은 생각을 버리고 뜻이 맞는 때까지 한 지붕 아래에서 살아가자는 것이었지, 그 이상의 엄격하고 주체스런 작정은 없었다. 능보는 독신생활보다는 그편이 훨씬 편리하고 낫다고 생각했던 것이요, 은파도 물론 그정도의 같은 생각으로였다.
653 ▼a 한국 ▼a 소설 ▼a 이효석
7761 ▼a 이효석 ▼t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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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0 ▼a 관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