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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최근 정치학계를 비롯한 사회과학계에서 가장 많이 논의되는 대표적인 주제는 세계화, 정보화, 민주화라는 패러다임과 함께 아마도 시민사회, 시민운동, 또는 비정부조직(Non-Governmental Organization: NGO, 이하 NGO로 약칭)일 것이다. 21세기를 목전에 둔 한국사회에서 NGO를 비롯한 시민사회에 대한 관심은 학문적인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실제적인 측면에서도 대단하다. 이는 샐러먼(Salamon, 1994)이 지적한 바와같이 '통치'(government)의 시대에서 '거베넌스'(governance)의 시대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시민사회의 발전에서 중요한 행위자(actor)는 국가를 중심으로 하는 정부조직이 아닌 NGO이다. 지금까지 미국을 위시한 서구사회의 발전이 국가부문이나 시장부문에 의하여 주도되었다면, 21세기의 제반 사회적 쟁점과 과제들에 대한 사회운영의 중심이 NGO를 주축으로 하는 제3부문(third sector)인 시민사회가 주도하게 될 것이며, 21세기는 NGO가 주축이 되고 '글로벌시민사회' 운동이라는 새로운 참여민주주의의 전개와 함께 민주정치의 세계화에 따른 전지구적 시민사회(global civil society)가 형성될 것이다. 이러한 NGO의 중요성은 UN이 NGO와의 연계활동을 담당하는 별도의 기구, 즉 NGO위원회를 두어 세계 각국의 NGO들과의 협의 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사실에서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NGO의 역할은 세계 어느 지역을 막론하고 중요한 행위자로 등장하고 있다. 때문에 우리는 20세기를 라고 한다면, 20세기 후반으로부터 이어지는 21세기는 , , 또는 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상호의존적인 국가관계를 중심적으로 이끌어 가는 행위자가 공적 영역의 국민국가로서는 불충분할 뿐 아니라 환경, 발전, 의료, 경제정의, 소비자 보호 등과 같은 전지구적인 사회적 쟁점들을 해결하기 위하여 정부 이외에 제5부로서 NGO에 의한 쟁점제기와 해결책의 제시가 필요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시민사회'(civil society)가 글로벌 차원의 '민주사회' 패러다임(paradigm)이라는 확고한 이론화 주장과 논의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여러 가지 다양한 학풍, 추세, 동향 등이 '패러다임 논의'로 추측해 볼 만한 징표가 되고 있다.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이한 지금, '시민사회 패러다임'이 새로운 정치, 경제, 사회 질서의 대안으로 사회와 시장의 변화에서, 정부정책에서, 국제사회에서 부각되면서 사회과학계의 이론화 작업을 기대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Peter Drucker(1989)는 정부와 기업으로부터 구분되는 '시민사회' 혹은 '제3섹터'(third sector) 영역에서의 시민정신을 새로운 '반문화'(counter culture)의 정립으로 확인하였고, 역작 『The End of Work』(1995)를 발표한 Jeremy Rifkin(1998)은 정보화 사회의 도래와 그에 따른 시민사회 영역의 중요성과 전망을 다음과 같이 강조한다. 새로운 경제현실과 정치현실은 앞으로 수년W간 시민사회의 임무를 재고할 것을 요청한다. 다가오는 21세기에는 제3섹터가 직업창출과 사회 서비스 제공에 있어서 보다 많은 역할을 하는 영역이 될 것이다. 이 시민영역은 시장과 정부 섹터들과 공조하면서도 수시로 이들이 노동자, 가계 및 지역민의 욕구들을 충족시켜주도록 압력을 가하며 거의 모든 커뮤니티에서 보다 조직화된 사회세력이 될 것 같다. 사회는 시장자본(market capital), 공공자본(public capital), 사회자본(social capital)이라는 세 가지 유형의 자본을 창출한다고 생각해 봄으로써 사회계약에 대해 새로운 개념화 작업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 이와같이 NGO와 시민사회의 올바른 관계정립은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그런데 이를 규명하기 위해서는 현 국제 NGO의 현황과 문제점을 살펴보는 일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면에서 본 역서는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 북부 NGO와 남부 NGO와의 관계, 북부 NGO의 남부 NGO에 대한 역량 구축 지원, 혁신적인 금융 전략과 NGO들의 시민사회 발달에 대한 기여등을 고찰한 이번 역서는 현 우리나라 NGO가 당면한 여러 가지 문제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사료된다. -'역자의 말'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