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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 ▼a 814.6 ▼b 구95ㅈ
1001 ▼a 구활
24510 ▼a 정미소 풍경 ▼h [전자책] / ▼d 구활
256 ▼a e-Book
260 ▼a 서울 : ▼b 선우미디어, ▼c 2008 : ▼f (주)블루마운틴소프트
300 ▼a 673k : ▼b 천연색
516 ▼a XML
520 ▼a 중국의 한소공이란 소설가가 쓴 ‘마교사전’에 나오는 한 구절을 읽고 몇 며칠 속이 쓰리고 아팠다. 타향에서 시집살이를 하던 누나가 가난한 장애자 남동생을 찾아와 몸을 주려 한 이야기다. 작은 방에서 춘정을 못 이겨 울고 있는 동생에게 이렇게 말한다. “아예 모르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한 번만이라도 여자의 맛을 느껴보렴.” 동생은 그 말을 듣는 순간 문을 박차고 비바람 속으로 사라졌다. 사람의 심성(心性)은 참으로 묘한 것이다. 운문사 스님이 올 들어 세 번째 좋은 차를 보내 주셨다. 하얀 차 사발에 담긴 녹차 색깔을 볼 때마다 부끄럽다. 이런 명차를 마시기엔 너무 부족하기 때문이다. 세 번째 차는 ‘똘감 잎새차’인데 차마 봉지를 뜯지 못하고 있다. 먼저 온 차와 비교하여 자칫 혀끝이 편애하는 대란이 일어날까봐 이를 경계하기 위함이다. 사람에게 심성이 있는 것과 같이 풀에도 초성(草性)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작은 일이 어긋나면 가슴 아프긴 마찬가지다. 처음으로 쓴 수필이 문학잡지에 실리자 책 한 권을 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날이 가고 해가 가고 책의 숫자가 늘어나자 선집 한 권을 꼭 묶어내고 싶었다. 그 꿈이 이십사 년만 인 오늘 이뤄졌다. 기쁘기 한량없지만 내려갈 일이 막막하다. 그런데 잠깐. 선집에 실린 삼십여 편의 글들은 본선에 진출한 선수마냥 으스대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선에 들지 못한 나머지 글들은 토라져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다. 글에도 문성(文性)이 있다는 걸 원고를 넘겨 줄 때까지 몰랐던 건 순전히 나의 불찰이다. 미안하다. 좀체 넘어지지 않던 ‘선우미디어’는 맘속으로 스무 번(?)만에 찍어 넘긴 이 세상에 몇 안 되는 나무다. 아주 좋은 나무다. 주인 이선우 님께 와인 한 잔 따르고 싶다. 고맙고 고맙다. -작가의 말 중에서-
653 ▼a 에세이
7761 ▼a 구활 ▼t 정미소 풍경 ▼z 9788956581897
85640 ▼u http://ebook.kaya.ac.kr:8080/main/detail.asp?book_num=X0015187
950 ▼b \10000
990 ▼a 관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