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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자고로 ‘인생 칠십 고래희古來稀’라고 했다. 그런데 나는 어느덧 팔순을 넘었고, 은행을 떠난 지도 어언 20여 성상이란 세월이 흘렀다. 이제 긴 인생을 산 시점에서 지난날을 회상하니, 즐거웠던 일, 슬펐던 일, 기뻤던 일, 괴로웠던 일, 흘러 간 온갖 옛일이 주마등처럼 내 눈망울을 스친다. 그 중에서도 아름다웠던 일, 보람 있던 일보다 살기 위하여 몸부림치던 일이 더 생생히 되새겨진다. 기회가 되면 언젠가는 지난날을 회상하는 의미에서 옛 추억을 글로 엮어 볼까 하고 생각하던 차에, 옛 동료들과 주위의 벗님들의 간곡한 권유에 못 이겨, 마침내 이 책을 내기로 했다. 이 책은 ‘나’라는 개인이 살아온 역정임과 아울러 우리나라 경제가 1970년대와 80년대에 걸쳐 연 평균 10％ 이상의 역사상 유례가 없는 경제성장을 거듭하던 바로 그 시기에, 한 시중은행의 은행원이 행원, 지점장, 부장, 임원 등의 모든 직급을 두루 거치면서 몸부림친 삶의 기록이자 역사이다. 이것은 나뿐만 아니라 그 당시 금융계에, 또 경제계에 몸담았던 모든 이들의 산 역사라고도 말할 수 있으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