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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미실란(美實蘭) “아름다운 사람들이 희망의 열매를 꽃피우자!” 섬진강변의 한 폐교에는 먹거리에 대한 상식을 묵묵히 지켜 나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친환경 발아 현미 가공업체 ‘미실란’이다. 건강한 먹거리와 건강한 농촌을 꿈꾸는 피터팬, 이동현 인간에게 있어 먹거리는 삶의 필수 요소이며 가장 기본적인 요소다. 그런데 요즘 이 중요한 요소가 위협받고 있다. 게다가 그 위협의 주체가 다름 아닌 인간 자신이라는 사실은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더 많은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더 손쉽게 생산하기 위해 인간 스스로가 양심을 속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다들 넓은 길을 달려가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요즘 자신만의 좁은 길을 만들어 묵묵히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으며 살아가는 이가 있다. 섬진강변 한 폐교에 자리하고 있는 친환경 발아 현미 가공 업체 ‘미실란’을 이끌고 있는 이동현 대표가 바로 그다. 그는 농학 박사 출신임에도 연구실에만 머물지 않고 일일이 농촌 현장을 누비며 농촌의 건강한 미래를 꿈꾼다. 이동현은 벼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이 공생하려면 삶의 터전을 어떻게 꾸려야 하는지, 박사 타이틀이 아닌 농부로서의 진정한 삶은 무엇인지에 대해 늘 고민하는 꿈 많은 피터팬이다. 박사 농부 이동현의 꿈, 미실란!! 이동현 스스로도, 그의 지인들도 그가 당연히 학자로서의 길을 살아갈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2004년 9월, 그는 돌연 모교 순천대의 연구실 한 칸을 빌려 친환경 발아미 업체 ‘미실란’을 세운다. 그 후 군의 지원 약속만 믿고 덜컥 연고도 없는 곡성으로 내려갔지만 설렘도 잠깐, 군의 지원은 좌절되었고 곧 포기하게 될 거라는 사람들의 수군거림과 경험도 없는 주제에 박사랍시고 가르치려 든다는 질타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수백여 종의 벼를 시험 재배하며 지역에 적합한 벼를 선별해 유기농 재배와 발아 현미에 맞는 종을 찾았다. 또한 농학 박사인 그가 이론적으로는 그 누구에게도 뒤처지지 않았지만 한 기업의 대표로서 갖추어야 할 판매와 마케팅 능력은 부족했기 때문에 농업벤처대학에 입학해 실무를 익히기도 했다. 마침내 농촌진흥청, 유명백화점, 호텔, 홈쇼핑 등이 그런 그의 뚝심과 정직성을 알아보았고 창업 첫해 1억 원에 채 못 미치던 매출은 이제 10억 원 달성을 앞두고 있다. 화학비료와 농약으로 자연과 사람이 피폐해져 가는데도 많은 이들이 그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오로지 자신이 개발한 목초액과 효소, 우렁이만으로 건강한 벼를 키워 내며 유기농에 대한 자부심이 깃든 정직한 농업 기업 ‘미실란’을 이끌고 있다. 농업 공동체로서의 미실란, ‘그린 오션’을 만들어 가다 우리나라가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루어 내는 동안 농촌은 오히려 후퇴했다. 농가의 빚은 늘어났고 쌀값은 폭락해 농부들의 얼굴은 하나같이 어두워져만 갔다. 하지만 이동현은 미래가 불안해만 보이는 농산업을 가리켜 ‘그린 오션(Green Ocean)''이라고 부른다. 자연이 주는 무한한 자원과 혜택, 부가가치를 지니고 있는 분야가 바로 농산업이라는 것이다. 그는 ‘그린 오션’의 가능성을 바로 미실란을 통해 보여 주고자 한다. 미실란에는 이런 농산업의 미래를 함께 열어 가고자 열정으로 동참하는 젊은이들이 있다. 이들과 함께 희망을 꿈꾸는 미실란은 단순한 기업이 아니다. 생활을 함께하는 공동체이다. 제대로 농사짓는 생산자들과 상생하여 소비자들에게 좋은 농산물을 전해 주는 중간 역할이 이동현이 실현하고자 하는 공동체로서의 미실란의 모습인 것이다. 생산자와 미실란의 공생, 그는 이 속에서 ‘그린 오션’을 만들어 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