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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뉴욕 빈민가 소년과 성공한 커리어우먼의 우정이 빚어낸 감동 실화 《모리스의 월요일》은 풍요를 구가하던 1980년대 뉴욕의 맨해튼에서, 겨우 두 블록 떨어졌으나 서로 전혀 다른 세계에 몸담고 살아가던 두 사람의 운명적 만남을 그린 감동 실화이다. 남부럽지 않은 부와 지위를 갖춘 30대의 뉴요커 로라 슈로프는 어느 날, 길에서 우연히 구걸을 하던 열한 살의 흑인 소년 모리스 마지크를 만난다. 평소처럼 뉴욕의 수많은 걸인 중 하나라고 여기고 무심히 지나치던 그녀는 그날따라 걸음을 멈추고 소년에게 돌아간다. 그리고 함께 점심을 먹자고 제안한다. 그렇게 시작된 월요일의 식사는 30년이 넘도록 이어지며 두 사람의 인생을 바꿀 우정이 되었다. 물론 여자는 소년의 맑은 영혼에 이끌려 만나기 시작했지만, 소년이 처한 현실을 알아갈수록 결코 외면할 수 없게 된다. 갱단의 두목인 아버지, 마약에 중독된 어머니와 마약 사업에 깊이 몸담은 삼촌들 사이에서 아무런 보살핌도 받지 못하고 힘겹게 살아가는 소년에게 그녀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사람들이 누리고 사는 평범한 일상과 꿈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것이 전부였다. 그렇게 둘은 월요일에 만나, 식탁을 차리고 쿠키를 굽고, 크리스마스에는 트리를 장식하며 소소하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모리스는 놀라운 세상을 경험하고, 소년에게는 절망이 희망으로 바뀌는 월요일의 기적이 일어난다. “우리는 늘 누군가의 삶에 연결되어 있다” 《모리스의 월요일》은 로라 자신의 불우했던 지난 삶도 함께 평행적으로 펼쳐 보이며, 소년과의 우정이 그녀에게도 특별한 선물이었음을 보여준다. 로라는 모리스라는 소년을 통해, 마침내 폭력과 불행으로 얼룩진 자신의 가족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극복하고 용서할 수 있게 된다. 그녀는 이 책을 통해 말한다. 조금만 더 마음을 열고 두려움을 버리면, 우리를 둘러싼 사람과 사람 사이에 연결된 끈을 볼 수 있으며, 그것은 삶에서 경험할 수 있는 가장 큰 축복이라고. 이제 은퇴한 로라는 평화로운 삶을 살고 있으며, 모리스는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통과, 대학에 진학해 어려운 환경에 처한 흑인 청년들을 돕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 훌륭한 성인으로 성장했다. 경찰이 되려던 모리스는 졸업 후 방향을 틀어 건축업을 시작했고, 현재는 자신의 재주를 살려 사업을 안정적으로 꾸려나가고 있다. 로라의 언니 아네트의 가족들이 큰 식탁에 둘러앉아 즐겁게 식사하던 것을 몹시 부러워했던 어린 모리스는, 이제 자상한 남편이자 아버지가 되어 자기 집에 큰 식탁을 들여놓고 저녁마다 가족들과 둘러앉아 즐겁게 식사하는, 마약이나 폭력과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하고 있다. 에필로그에서 성인이 된 모리스는 로라 슈로프에게 이렇게 말한다. “《모리스의 월요일》이 서로 너무나도 다른 두 사람이 맺은 특별한 우정에 관한 이야기라는 걸 저도 알지만, 왠지 그 이상의 무엇을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아이를 갈망하는 한 어머니와 어머니를 갈망하는 한 아이에 대한 이야기 같아요. 산통이나 DNA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모자지간이요. 서로를 필요로 했고 그래서 56번가와 브로드웨이 한구석에서 만날 운명이었던 두 사람에 관한 이야기예요. 월요일마다 그 어머니는 아들을 조금씩 알아갔고, 아들도 어머니를 조금씩 알게 되었죠. 월요일마다 두 사람의 심장은 보이지 않는 실로 조금씩 조금씩 하나로 꿰매져간 거예요.” 《모리스의 월요일》은 믿음으로 친구이자 가족이 된 두 사람의 특별하고도 감동적인 이야기이다. 그리고 세상을 더 아름답게 볼 수 있는 혜안을 독자에게 선사하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