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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내가 ‘살아온 기적’이 당신이 ‘살아갈 기적’이 되기를… 장영희 교수가 생의 마지막까지 말하려 한 희망의 힘 이 책은 그림 작가 선정에서부터 제목, 책의 디자인 콘셉트에 이르기까지 모두 장영희 교수가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그의 손을 거쳐 완성된 것이다.『내 생에 단 한번』 출간 이후(2000년 10월~2003년 12월, 2007년 1월~2008년 6월) 월간 「샘터」에 연재된 원고 57편 중에서 단행본에 수록할 것들을 가려내고, 중복되는 내용들을 정리하였으며, 한 편 한 편 글을 다듬었다. 투병 중에 입퇴원을 반복하면서도 짬짬이 글을 손보았으며, 마지막 교정지는 입원 중에 검토했다. 그러나 책 인쇄가 끝난 8일에는 이미 의식을 잃어 완성된 책을 보지 못했다. 이 책에는 2001년 미국 보스턴에서 안식년을 지내면서 한 경험들, 척추암 투병 중에 쉬었다가 일상생활로 복귀하면서 연재를 재개했을 때, 다시 연구년을 맞았으나 암이 간으로 전이되어 미국행을 포기하고 한국에 머물게 되었을 때의 일들 등 장영희 교수의 생에 마지막 9년간의 시간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가 이 책의 제목을 ‘살아온 기적 살아온 기적’으로 정한 것은 무엇보다 ‘기적의 책’이 되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니 나는 지금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기적을 원한다. 암에 걸리면 죽을 확률이 더 크고, 확률에 위배되는 것은 기적이기 때문이다. (…) 나의 독자들과 삶의 기적을 나누고 싶다.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기적이고, 나는 지금 내 생활에서 그것이 진정 기적이라는 것을 잘 안다.” 그는 기적이란 다른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아프고 힘들어서 하루하루 어떻게 살까 노심초사하며 버텨낸 나날들이 바로 기적이며, 살아온 기적이 살아갈 기적이 된다는 메시지를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