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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 ▼a 641 ▼b 조27ㅈ
1001 ▼a 조득상
24510 ▼a 장헌오체천자문 ▼h [전자책] / ▼d 조득상
256 ▼a e-Book
260 ▼a 서울 : ▼b 사이버북스, ▼c 2018 : ▼f (주)블루마운틴소프트
300 ▼a 131,291k : ▼b 천연색
516 ▼a IMGB
520 ▼a 내 어려서 조부께 천자문(千字文)을 배울 때가 겨우 5살 무렵으로 기억된다. 한글도 완전히 깨우치지 못한 나에게는 무척이나 어려운 글이었다. 동문수학하던 다른 학형들과 천자문을 같이 읽을 때 공책에 천지현황란에 한자로 쓰라 명하시기를, 역왈천현이지황(易曰天玄而地黃)이라 하셨다. 어린 나로서는 감을 못 잡고 옆에 있는 학형의 공책을 넘겨보는데, 눈에서 불이 번쩍 났다. 조부께서 내 볼을 얼마나 힘껏 치셨던지 손목에 차고 계시던 시계줄이 단 번에 풀어질 정도였다. 어려서 너무 당황한 나머지 울지도 못하고 있는데 조부께서 공책을 가져다가 천현이지황(天玄而地黃)이라 적어 주셨다. 눈물 콧물을 쏟으며 결코 만만치 않은 시련이 나에게 시작됐다. 이런 과정의 천문을 공부하던 중, 조부께서 40세에 쓰셨다던 해서천자문(楷書千字文)을 보았다. 어릴 적에는 몰랐으나 점점 나이가 들어가며 조부님의 해서천자문은 볼수록 아름다웠고 섬세했다. 자고로 충신 집에 충신 나고 효자 집에 효자 난다했던가. 나 역시 조부님이 써 놓으신 천자문처럼 오체천자문(五體千字文 : 篆,隸,楷,行,草)을 쓸 것을 목표로 하였다가, 어느 덧 지천명(知天命)의 나이를 지난 즈음에 숙원이었던 오체천자문의 계획을 세웠다. 그간 어려서부터 조부께 배운 나의 시덥지 않은 실력이나마 오체천자문 초안을 약 1년에 걸쳐 각 체의 자전을 찾아 작성을 끝냈다. 이어 2015년 신년계획은 오체천자문 완성을 목표로 하였으나, 만 3년 8개월에 걸쳐서 2017년 8월 27일에 글씨를 끝내고, 해석문은 어려서 배운 말씀과 조부께서 생시에 강의하셨던 녹음자료를 토대로 하였으며, 여러 저자의 번역서를 수집 및 참고하여 초학자들이 궁금히 여길 만한 사항을 기록했다지만 항상 미진함이 뒤따른다. 천자문은 중국 오제(五帝)시 양(梁)나라 주흥사(周興嗣)가 지은 문으로 태동의 동기는 대략 이러하다. 주흥사가 죄를 얻어 내일이면 극형에 처하게 되었다. 그러나 주흥사라는 사람은 상당히 박식했던 것 같다. 양 무제(梁 武帝)도 한 학자가 이슬로 사라지는 게 안타까웠던지 민의를 얻어 구제 방법을 모색하였는데, 때마침 무제가 완상하던 종?왕(종요:鍾繇, 왕희지:王羲之)의 서첩이 책상 위에 있던 터라 그 중에 글자를 택하여 당시 죄인 신분이었던 주흥사와 무제와의 사이에 연락병이 있어 무제가 황(黃)자를 써 주면 주흥사는 천지현(天地玄)을 붙여서 사언고시(四言古詩)의 250구로 모두 1천 글자를 운(韻)을 달아 중첩이 되지 않게 지었다 한다. 물론 주흥사에게는 적어 놓았던 글이 없고 오로지 연락병의 종이에만 기록할 뿐 모든 글자를 기억을 했어야 했다. 그래야만 중첩이 되지 않고, 또한 넉 자 끝에 운을 달을 수 있기 때문이리라. 그리하여 하룻 밤 만에 그 어려운 천자문을 완성하고 나니 머리가 백발이 되었다 한다. 하여 일명 백수문(白首文)이라 하는 것이 이유이리라. 물론 극형도 면할 수 있지 않았겠는가. 이 책은 일찍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한문 초학자의 기본서로 사용되어 왔다. 허나 한문과 한자는 구분해야 할 것이다. 우리 주변에 소시(少時)에 천자문을 읽었다는 말은 천 자를 읽었다는 말일게다. 천자문이란, 초독서로는 결코 쉽게 넘길 수 있는 글이 아니다. 웬만한 글쟁이도 천자문을 제대로 해석하기에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일례로, 첫머리에 천지현황(天地玄黃)의 글이 주역 곤괘문헌전에 이르기를 천현이지황(天玄而地黃)이라 했으니, 그 글을 아니 읽고 어찌 천지현황의 뜻을 알리오. 그렇다고 어린 아이에게 주역을 들어 교육할 수 없는 노릇 아닌가. 그러니 내게 수학하는 수강생 여러분들에게는 이렇게 전한다. 뜻을 같이 공부 하려거든 천자문(千字文)을 읽을 것이지만, 글자를 위주로 할 것 같으면 우리가 일상 쓰는 현대 언어를 공부 하라고 한다. 물론 천자의 내용을 공부하면 그 아니 좋을까마는, 현대인의 바쁜 일상이 초래한 현 상황이 아니겠는가. 또 본인은 어린 학동들에게는 우선 가르치는 것이 본인들의 본관과 조부모, 외조부모, 또한 부모형제와 본인의 성명을 한자로 써 주고 숙지하게 한다. 그런 다음에 한문이 필요하고 논리가 정연해지지, 부모나 본인 이름도 모르는 아이에게 무엇을 교육 시키겠는가. 곧 근본을 바로 세워야 도가 생겨난다(本立而道生) 고 했다. 아마도 필수일게다. 이어서 본 오체천자문은 오체와 해석문을 나누어 나열하여 서예의 변천과정과 또한 글자를 익힐 때 문장에 담긴 내용도 함께 볼 수 있도록 작성하였다. 각 체의 출처는 내가 쓰던 체라고 해서 그냥 옮겨 놓은 것이 아니라 전자 휘(篆字 彙), 예자 휘(隸字 彙), 초자 휘(草字 彙)를 모두 찾아서 내가 흠모하던 당송(唐宋)의 명필들의 글자를 골라 여러 번의 임서를 거쳐 옮겨 놓았다. 혹여 여러 서백(書伯)과 학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는 없지만 이 또한 본인이 어려서부터 꿈꿔 왔던 조그마한 결과라고 생각하시고, 너그러이 서해(恕海)하심과 본 오체천자문을 보시는 분들의 질정(叱正)을 기다린다. 끝으로 나에게 처음으로 글을 가르쳐 주시고 글씨를 좋아하게 해 주셨던 나의 조부님과 나의 어머님 영전에 재배(再拜)하고 이 글을 바친다. 아울러 번역을 부드럽게 고쳐 준 우리 식구인 나의 아내 김명례와 딸 항미, 항의, 아들 항민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653 ▼a 한자의 서체
7761 ▼a 조득상 ▼t 장헌오체천자문 ▼z 9791186708347
85640 ▼u http://ebook.kaya.ac.kr:8080/main/detail.asp?book_num=M0042808
950 ▼b \100000
990 ▼a 관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