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 인간 세상은 신들이 사는 신과도 같다. 첩첩한 난관과 빛나는 절정과 허망한 내리막이 있게 마련이다. 그래서 때론 사람이 신이 되기도 하고 신도 사람이 되어 우리와 함께 뒹군다. 김여옥 시인의 시는 삶과 사랑을 관통해 가며 우리를 다시 되돌아보게 한다. 무릇 이것이 시인의 참된 길 아니겠는가. - 이성부(시인)스물 여름의 환한 봄 햇살 아래 자목련 발갛게 터지는 걸 보고 화들짝, 눈길 돌린 적 있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여성의 내밀한 곳을 훔쳐 본 것 마냥. 김여옥 시인의 이번 시집 원고를 읽으며 살 비린내 나는 피톨 같은 언어들에 몇 번이고 눈을 돌렸다. 아득히 먼 곳의 그리움이 정박해 있는가 하면 삭힐 수 없는 그리움의 피톨들이 오늘 밤에도 잉잉대며 불어오고 있다. 청자같이 단아한 고전적 풍격의 여심이 있는가 하면 발가벗은 혹은 짙게 분단장한 분청사기 같은 맨살의 그리움이 있다. 인사동에서 주점 ''시인''을 차려 시인과 문화예술인들과 어우러지고 있는 김시인의 이 시집은 반만년 조선의 그리움과 여심이 켜켜이 쌓여 오늘도 흐르는 천생 인사동 시집이다. - 이경철(문학평론가·랜덤하우스코리아 주간)김여옥 시인은 자신이 만드는 풍경 속에서 때로는 그리움과 기다림의 목메임으로, 때로는 역사의식과 현실비판의 예리함으로, 그리고 때로는 오르가슴과 자궁의 시적 상상력으로 부단히 ''제자리 되찾기''를 시도하고 있다. 김여옥의 시적 풍경이야말로 하이데거의 말을 실감나게 하는 긴장미를 내포하고 있다. - 허형만(시인·목포대 교수)김여옥의 시에는 비극적 가족사와 민족 시원의 회복의식, 고향 방언의식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러한 심리적 요소들이 시의 형식과 내용을 지나치게 형이상적이고 자폐적 감상을 벗어나게 하는 데 소금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공광규(시인)금남로, 아프고 어지러운 현장을 겪어 오래 바람 부는 곳에 서 있는 시인의 모습. 동경의 섬에 상륙을 못한 배처럼 출렁이며 겸허마저 지니고 있다는 것은 이 시인의 아름다운 마음이다. 트인 전망의 눈길이다. - 구중서(문학평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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