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 -고여 있는 시간-은 이 소설 제목의 차이만큼이나 판이하게 다른 중년(中年) 한국 여성의 심리적 고민이요 또한 중류(中流) 한국 가정의 자기 갈등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 독자는 이 작간의 심리묘사를 통해서도 홍수처럼 덮쳐오는 자본주의적 생활의식의 변화 앞에서 스스로의 생명감을 잃어가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지 않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우리는 이 작가를 통해서 또 하나의 눈(시력)을 얻은 셈이라고 하겠다. 물론 그것은 일상 생활 속에 살고 있는 우리의 눈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는 전혀 별도의 시력이다. 더구나 그 시력과 대상의 관계가 재미있다. 우리가 너무도 그 일상 생활 속에 묻혀 살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보지 못한 채 늘 지나쳐 버리고 있는 우리의 삶의 실체를 이 작가의 눈은 작품과 더불어 꿰뚫어보고 드러내주고 있는 것이며, 또한 그럼으로써 우리의 일상적인 눈을 새로운 시력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오늘 겪고 있으면서도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지나쳐 버리고 있는 우리 자신의 아픔에 대한 발견이자 고발이며 음미라고 할 수 있는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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