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 -다미의 세계-는 너무 쉽게 쓴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단순하고 명쾌한 맛을 주었던 작품이다. 어린 소녀를 주인공으로 한 일인칭(나) 소설로서 죽은 아빠와 젊고 게으른 엄마, 그리고 나의 짝사랑의 대상인 담임선생님 들과의 관련을 참으로 능청스럽게 엮어 나간다. 이런 양식이 특유한 것은 아니지만, 작품 자체가 전체적으로 동화적 분위기를 띠면서 환상소설 형식도 갖추고 있는 등 비교적 친근한 양식 속에서 새로운 형식을 실험적으로 모색함으로써 참신함을 느끼게 해주는 점이 좋아 보였다. 그리고 요즘 젊은 감각에도 밀착된 ´수호천사´류의 인물 형상화도, 거기에 걸 맞는 속도감 있는 감각적 문체도 인터넷이라는 현 시대의 속성과도 연결되는 듯 보여 본 상에 딱 부합되는 듯하다. 다만 작품 중간에 어머니의 시점이 나옴으로써 시점이 혼선되고 있는 등 부분 부분의 허점이나, 궁극적으로 작품을 통해 작가가 보여주고자 하는 주제의식이 지나치게 평탄하고 통속적인 지점에서 맴돌아 서두와 전반부까지 견지하고 있던 긴장감 있는 흡인력이 점차 힘을 잃게 되는 점 등이 아쉬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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