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 어머니, 그 이름과 고리키의 《어머니》 흔히들 ‘어머니’하면 떠올리게 마련인 표상들이 있다. 헌신, 온화함, 자애로움, 절대적 신뢰. 그리고 이러한 이미지들은 한국 사회에서는 절대적 기준으로 작용한다. 과거의 어머니들이 그랬고, 현재의 어머니들이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물론, 현재에 와서는 가정 환경의 변화로 이러한 표상들과 반대되는 상(像)도 존재하긴 한다. 하지만 ‘어머니’라는 단어와 존재가 주는 존재는 여전히 따스하고 자애로운 사랑의 표본이다. 이러한 어머니의 이미지에 ‘투사(鬪士)’라는 이미지를 덧입혀 보자. 과연 그 느낌은 어떠할까? 억척스럽고 고집 세고 사나운 형상의 투박하고 무뚝뚝한 느낌이거나, 당당하고 자신감 있고 다부진 세련된 느낌이거나 할 것이다. 그러나 고리키의 《어머니》에서 보여지는 ‘어머니’는 조금 다르다. 구체제의 악습이 여전히 남아 있는 제정 러시아 사회. 고리키의 소설 《어머니》속에 나오는 뻴라게야 닐로브나는 그 시대의 전형적인 어머니의 모습을 띠고 나타난다. 폭력적인 남편 앞에서, 어쩔 수 없는 사회 구조 속에서 무작정 참기만 하고 순종적인 삶을 살아가고, 이후 남편이 죽은 후엔 하나밖에 없는 아들에게 전부를 걸며, 자신의 전부인 그 아들을 사랑하고 걱정한다. 그러나 아들이 노동자 혁명 운동에 가담하면서 뻴라게야 닐로브나는 아들의 후원자이자 동료로 변모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