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 “기쇼오(起床)!” 잠은 깊이 들었지만 조급하게 설렁거리는 마음에 이 소리가 조그맣게 들린다. 나는 한 순간 화다닥 놀래어 깨었다가 또다시 잠이 들었다. “여보, 기쇼야, 일어나오.” 결의 사람이 나를 흔든다. 나는 돌아누웠다. 이리하여 한초 두초, 꿀보다도 단 잠을 즐길 적에 그 사람은 또 나를 흔들었다. “잠 깨구 일어나소.” “누굴 찾소?” 이렇게 나는 물었다. 머리는 또다시 나락의 밑으로 미끄러져 들어간다. “그러디 말고 일어나요. 지금 오방 뎅껭(點檢)합넨다.” “여보, 십 분 동안만 더 자게 해주.” “그거야 내가 알갔소? 간수한데 들키면 혼나갔게 말이디.” “에이! 누가 남을 잠도 못 자게 해, 난 잠들은 지 두 시간두 못됐구레. 제발 조금만 더…….” 이 말이 맺기 전에 나의 넓은 침실과 그 머리맡의 담배를 걸핏 보면서, 나는 또다시 흔흔히 잠이 들었다. 그때에 문득 내게 담배를 한 가치 주는 사람이 있으므로, 그 담배를 먹으려 할 때에 아까 그 사람(나를 흔들던 사람)은 또다시 나를 흔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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