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 장군이는 스무 날 동안 열아홉 밤을 유치장에서 잤다. 밤마다 잠들기 전에 먹은 마음, 열아홉 번 먹은 마음이언만 경찰서 문밖에 나서고 보니 그 결심은 꿈에 먹었던 마음처럼 어리둥절해지고 말았다. “젠장, 한 이십 일 놀구 먹지 않었게……” 다리가 허청허청하였다. 그러나 그 허청거림은 속이 비었거나 기운이 탈진한 때문은 아니었다. 긴 장마를 방안에서 투전이나 낮잠으로 겪고 오래간만에 햇볕에 나서는 때처럼 운동 부족이 일으키는 현기였다. 장군이는 여러 날 만에 묶어 보는 허리띠를 다시 한번 졸라매면서 서문거리로 올라섰다. “허, 그새 멀구 다래가 들어와 한물 졌구나……” 하면서 면소 앞을 지나가려니까, 벌써 풀센 겹옷을 왈가닥거리면서 촌사람 서넛이 둘러섰는 게 눈을 끌었다. 그리고, “댓 냥이면 싸기야 엄청나게 쌰죠니까, 그게 쇳값만 해두 어디라구……” 하는 소리에 장군이는 발을 멈추고 건너다보다가 ‘무엇들을 그러나?’ 하는 생각과 또 혹시 자기네 이웃 사람들이나 아닌가 하여 그리로 가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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