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 「짱 겐 보」 「짱 겐 돌」 「짱 겐 칼」 「옳지, 졌으니까 갔다 와야지.」 회관에서 돌아온 피곤한 몸을 등의자에 던지면서 주화가 명령하듯 이르니, 「로오자도 장에 가는 법 있나요?」 생끗 웃으며 주리야는 귀엽게 반박한다. 「로오자라고 장에 가지 말라는 법 있나?」 「싫어요―나는 무지한 암탉 되기는 싫어요.」 「그것이 소아병이란 거야.」 「카우츠키 부인이 행주치마를 입었다고 로오자가 크게 실망하였다던 이야기 못 들었어요?」 「그 로오자가 나중에는 카우츠키의 집 부엌에 드나들며 그 자신 행주치마를 입고 요리를 배우지 않았나?」 「로오자가―부엌에서―암만해도 어색한 걸.」 「로오자가 별 사람이요. 필요에 따라서는 장에도 가고 밥도 짓고 옷도 기워야지.」 「행주치마 입은 로오자.」 「참으로 장한 로오자는 부엌에서 나야 되지 않겠소?」 「나는 공설시장의 로오자인가요?―장에 가는 건 내게만 맽기니.」 「암, 공설시장의 로오자요, 방안의 로오자요, 거리의 로오자요.」 「아이구 수다스러운 로오자, 그런 로오자는 오늘부터 폐업이여요.」 「땅속의 로오자가 슬퍼하게―어서 장에나 갔다 와요.」 「갔다 오지요. 그러나 반갑지 않은 비행기를 탄 바람이 아니고요, 생활을 지극히 사랑하는 까닭으로요―저는 생활과 공설시장을 남달리 사랑하니까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