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 예수 그리스도 역시 남자가 아니냐고 하니까 어머님 말씀이 그렇지 않다고 하시길래 그럼 여자냐고 했더니 이번에도 아니라고 하셨다. 사람이구보면 두 가지 중에서 하나이지 사내도 아니고 계집애도 아니라면 대체 뭐냐고 하니까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아들이다 하시므로 어째서 하나님의 딸이 아니요 하필 하나님의 아들이냐고 반문을 했더니 그제서야 말문이 막히신 모양 아무 대답도 안하셨다. 잠자코 앉으셨더니 슬며시 고개를 떨어뜨리시며 기도(祈禱)를 시작하시는데 보아하니 너같이 못되게 거룩하신 하나님을 가지고 떠드럭어리며 비양거리는 놈하구는 족히 이야기할 것도 없다 하시는 눈치였다. 늘 하시는 버릇대로 입술을 가만히 움직이시면서 입으로 뭐라고 중얼거리시는 까닭에 나는 그 기도의 내용을 꼭 고대로는 알아볼 도리가 없었겠지마는 어머님의 심리가 어떠하실것이라는 것은 이러한 경우를 적지 않게 겪은 만큼 잘 안다. 반드시 나를 가리켜 죄의 씨니 「사탄」의 새끼니 악마(惡魔)니 구원 못받을 칙은한 인생이니 하는 말로 몰아치셨을것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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