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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일기 [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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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E-Book
개인저자이태준
서명/저자사항신혼일기[전자책] /이태준
발행사항서울 : 이북코리아, 2010 : (주)블루마운틴소프트
형태사항15,828k : 천연색
요약사람의 손이 다듬기는 하였어도 나무들은, 더구나 여름나무들은 가지마다 넘치는 자연이었다. 잔디도 푸르고 벤치 뒤에 드리운 그늘도 푸르고 하루갈이도 못 되는 좁다란 도심지대의 공원이건만 푸름은 겹겹이 둘리어 그들의 흰 적삼, 흰 치마의 고운 모시는 헝겊이 아니라 꽃처럼 순결해 보였다. 나이도 비슷한 두 처녀, 한 벤치 위에 되도록 서로 마주앉았다. 서로 얼굴을 뜯어본다. 서로 눈웃음이 넘치면 소리로 웃는다. 웃다가 시계를 본다. 시계를 보고는 큰길 쪽을 내다본다. 내다보다가는 다시 서로 얼굴을 본다. 웃는다. 그러나 말은 못한다. 세 사람이 한자리에 다 모이기 전에는 한 마디도 먼저 이야기를 해선 큰일나기로 짠 것이었다. 꼭 다섯 달 만에 만나는 것이었다. 삼월 구일 졸업식 날 헤어지고는 팔월 구일 이 날 파고다공원에서 만나는 것이었다. 중학에서부터 세 소녀는 모시옷을 사랑하는 것으로 의기가 서로 투합되었고 전문학교에서 고스란히 문과를 지원하여 같은 학문을 전공하면서부터는 이 세처녀는 벌써 일종 인생에의 반려감을 서로 느껴 서로 못할 속사정이 없게 되어왔다. 현실이니 사회니 하고 암만들 떠들어도 이 세 사람 저희들 사이엔 가르고 들어설 아무 것도 없을 것 같았다. 언제까지든 저희 셋끼리 만의 현실이요 사회일 것 같았다. 그러나 어느덧 졸업이 박두해서부터는 이들도 누가 먼저인지 모르게 ''우리는''이 아니라''넌''소리를 쓰기 시작하게 되었던 것이다.
파일특성e-BookXDF
언어한국어
대출바로가기http://ebook.kaya.ac.kr:8080/main/detail.asp?book_num=8B10147C-7943-4e54-8E1C-549BCCCF937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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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등록번호 청구기호 소장처 도서상태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매체정보
1 EE00003037 813 이88ㅅ 가야대학교/전자책서버(컴퓨터서버)/ 대출가능 인쇄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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