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 갑용(甲龍)이는 문학소년(文學少年)이었습니다. 생활이 퍽 가난하면서도 그 위협은 조끔도 인식하지 못하고 매일 책 읽고 글 짓는 것만 생각하였습니다. 마음이 석 어리였습니다. 대문 밖을 나스며 오늘도 속으로 빕니다. 거짓영예(榮譽)와 의(義)아닌 행복보다는 몇 번이라도 참다운 삶의 비극(悲劇)이있으소라고. 아침에 이러한 시(詩)한편을 지어놓고는 그것이 어지간히 잘된 것 같이 여겨졌습니다. 문학 하고 헤아려보면서 앞으로 언제든지 이것 하나를 위하여 노력하고 살아가리라 하였습니다. 그는 날마다 도서관(圖書館)엘 갔습니다. 재미있는 소설(小說)과 달콤한 시집(詩集)을 종일토록 쉬적어리며 읽었습니다. 물론 점심은 굶었습니다. 그러나 언제든지 마음은 든든하였습니다. 저녁때가 되어서야 그는 거리로 나왔습니다. 돈 백원을 가지고 그들이 불러 말하기를 식당여자(食堂女子)라고 하는 계집애와 사글세방을 얻고 살림을 시작한 어느 동무를 찾아갔습니다. 갑용이는 이 동무에게 여러 번이나 신세를 졌습니다. 『연애(戀愛)라는 것은 자기 자신의 인격을 오히려 향상 식히고 또한 미화하는 것이니 너처럼 그렇게 퇴패하고 타락하는 길로 떨어져서는 그것은 참다운 연애나 정말 사랑이라고 할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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