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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 [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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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저자안회남
서명/저자사항상자[전자책] /안회남
발행사항서울 : 이북코리아, 2010 : (주)블루마운틴소프트
형태사항1,281k : 천연색
요약맨 아래 창 농문을 열고 보니까 거기는 나의 안해의 새로 지은 하얀 속옷으로 하나 가득하였다. 그 위를 덮은 울긋불긋한 비단 보자기 밑으로 스르르 손을 넣어 더듬으니 만져지는 조그마한 상자(箱子) 한 개. 가슴이 선뜩하여 두근거리기 시작하였다. 상자는 자주빛 바탕에 검정 무늬를 놓은 하부다에로 되었고 한 옆에 인형(人形)의 얼굴만이 납작하게 붙었으며 밑으로 새파란 비단 조각이 달렸는데 우리들이 아직 결혼하기 전 내가 안해에게 보낸 선물이었던 것이다. 이편 건넛방 쪽을 향하여 오는 사람의 기척이 나므로 잠깐 숨을 죽이고 있다가 상자의 뚜껑을 열고 들여다보매 바로 며칠 전 혼인날에 할머님께서 신부에게 예물로 내리신 값 많은 귀중품들이 나란히 순금(純金)의 비녀?가락지, 보석 반지, 귀이개, 그리고 하얀 백금(白金)과 붉은 홍옥(紅玉) 박인 뒤꽂이가 두 개. 이것들이 상자 속의 장미색 빛깔과 서로 반사되면서 제법 휘황찬란하게 반짝거리고 있었다. 한참 동안을 우두거니 아예 고만둘까 망상거리다가는 언뜻 나는 아무것도 생각해볼 여유가 없이 그중에서 제일 무게 나갈 비녀와 가락지 이것을 재빠르게 집어 들었다. 인제는 일을 기어코 저질렀구나 흡사히 자포자기하는 마음이 들자 나는 아주 담대하게시리 옆에 있는 양복장 문을 열고 걸리어 있는 나의 양복 저고리 주머니 속에다 넣어 버렸다. 그러나 이따가라도 안해가 이 상자를 열어보고는 훔쳐간 사람을 자기의 남편으로 알지 않고 불행히도 집안 다른 사람에게 의심을 둔다든지 또는 없어진 것을 보고 그 순간 너무 놀라지 않을까 염려가 되므로 원고지 위에다 아무렇게나 사랑하는 안해여 용서하시오. 당신의 소중한 비녀와 가락지 꼭 1주일 이내에 찾아다놓으리다. 남편의 이 같은 행동 과히 실망하지 마시고 부디 현명하게 처리해주시오.
파일특성e-BookXDF
언어한국어
대출바로가기http://ebook.kaya.ac.kr:8080/main/detail.asp?book_num=61735EE5-A799-44b7-BBBB-B38DB27769A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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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등록번호 청구기호 소장처 도서상태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매체정보
1 EE00003025 813 안95ㅅ 가야대학교/전자책서버(컴퓨터서버)/ 대출가능 인쇄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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