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 기차를 타면 참 상쾌하여진다. 아니 그것이 다라나고 있는 것을 그냥 바라보기만 해도 그러하다. 크게 소리를 지르며 굉장히 연기를 토한다. 무섭고 튼튼하게 된 몸둥이가 길다래서 산 모통이를 돌때면 꿈틀거린다. 순식간에 굴속을 빠져 나와서는 덜덜거리면서 철교우를 지나간다. 정말 장쾌하다. 젊은 재수는 푸른 언덕에 서서 그것을 바라다 본다. 마음이 금새 행복스러워진다. 자기가 좀 더 잘나고 좀 더 훌륭한 인물인 것처럼 느껴진다. 어깨가 으쓱해지며 힘이 생긴다. 만일 내가 하고자하면 저것을 타고 어디든지 갈 수가 있구나 하고 생각한다. 한 번도 구경하지 못한 몇 백리 밖 타향일지라도 담박에 갈수가 있구나 뒤푸리한다. 지금에는 자기주위에 산과 논과 밭과 언덕 뿐이지만 별안간 이것을 번화한 거리로 변하게 할 수 있구나 상상한다. 그것은 꿈과 같이 아름답고 기쁜 일이다. 그래서 재수는 일을 하다가도 기차 가는 소리가 들리어오면 얼는 뛰여와 빼놓지 않고 배웅을 한다. 바라보며 얼마든지 자기의 가슴을 흥분 식힌다. 자꾸뒤푸리하여 공상한다. 고흔 꿈이 기차 바퀴를 따라 멀리 달리였다가 거문 연기만이 허공에서 살아질 때서야 발길을 돌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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