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 호로로…… 호 - 호로로…… 전멸은 면한 적들이라 응원부대를 얻어 다시 추격해 나갈지도 모르는 지역이었다. 4방 2중 보초를 세워놓고 바깥 보초에 감시 나왔던 김칠복 위병장은 귀가 선듯하여 총 잡은 손에 질끈 힘을 들였다. 그 순간 수염이 터부룩한 입은 보초를 돌려보고 벙싯 웃어버리었다. 여러 날 만에 웃어보는 웃음이었다. 다시는 속지 않으리라 했는데 또 속은 때문이었다. 이 X X산 1경에는 호각 부는 소리를 내는 새가 있었다. 동무들은 이 금속성의 성대를 가진 새를 ''호각새''라 불렀다. 이 호각새는 가끔 산 동무들의 피로한 신경에 경각심을 높여 주었다. 칠복은 속기는 속았으면서도 총 잡은 손에 힘은 늦추지 않는다. 호각새뿐 아니라 무슨 새든지 인기척을 감각해 내는 데는 어떤 능숙한 척후보다도 빨랐다. 사람은 아직 나타날 때가 멀었는데 새들은 훨씬 먼저 알아채고 자리를 뜨는 것이며, 자리를 뜬 놈은 반드시 휘파람 같은 소리, 호각 부는 것 같은 소리, 제가끔 기묘한 소리들을 지저귀며 날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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