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 나는 왜 독일을 선택했나? 내가 한국과 독일을 오가며 지낸 지 이제 25년이 된다. 나는 내 젊은 날의 열정을 독일에 바쳤고, 독일은 그 열정에 대해 충분한 대답을 해주었다. 그 오랜 세월 동안 독일이라는 끈을 놓을 수 없었던 것은 내가 이루고 싶었던 것을 이루도록 해준 그 나라에 대한 고마움과 동경이 아직 식지 않았기 때문이다. 독일은 성실한 사람만이 사회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사회이다. 모든 사회적 행위가 신뢰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는 성실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 운도 따라야 되고, 무엇보다도 혈연·지연·학연이 있어야 하며, 심지어는 타인을 짓밟고 설 수 있는 잔인함마저 필요하다. 나는 능력과 성실만 있으면 되는 독일에서 살았기에 힘들어도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살 수 있었다. 독일은 또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든, 부자이든 가난한 자이든 인간의 평등권이 인정되는 사회이고, 사회복지 제도가 잘되어 있어 노후가 보장되는 사회이다. 최근 사회복지 부문에서 예산이 많이 감축되고 있으나, 우리 나라는 물론이고, 미국이나 일본 등 다른 경제대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사회복지 수준이 높다. 독일도 동서독 통일 이후 경제적·사회적으로 많이 변했고, 그에 따라 국민들의 생각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 한편 한국도 90년대에 들어서 젊은이들의 결혼이나 직업에 대한 생각이 전에 독일인들이 경험했던 것과 유사하게 바뀌고 있다. 그리고 IMF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대량실업 등으로 사회 분위기가 살벌해지기도 했다. 이렇게 독일과 한국, 두 나라 모두 최근 급속한 변화를 겪고 있다. 나는 특히 독일사회가 변화되고 있는 모습을 고국에 알림으로써 독일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다소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이 책을 펴내기로 마음먹었다. 이 책은 내가 세 번째로 출간하는 책이다. 첫 번째 책인 『독일인과 한국인의 궁합』에서는 독일의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에 걸친 사항을 독일에 관심 있는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소개한 책이다. 두 번째로 출간된 『독일인과 한국인의 궁합』 독일어판은 반대로 한국에 관심 있는 독일인에게 한국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꾸몄다. 그리고 이번에 펴내는 책은 내가 한국과 독일을 번갈아 오가며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독일생활의 이모저모를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아무쪼록 고국의 젊은이들이 미래의 꿈을 설계하고 실행하는 데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머리말'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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