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 가벼운 비바람이 어제도 또 한차례 내 마음을 스치고 지나갔다. 우리네의 생활이 모두 그런 것이려니 생각을 해버렸는 데도 마음 한 구석에 아직도 그 찌꺼기가 남아 있나 보다. 그런 까닭인지 문득 강류석부전이란 말이 떠오른다. 흐르는 물 속에서도 돌은 움직이지 않는다는 말이다. 요즘처럼 세상 인심과 세태가 급변한 시대일수록 재삼 음미해 볼 만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이지만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음을 말할 것 없고 자기 자신의 비위에 못마땅하다고 하여 남의 마음을 무참히도 짓밟아 버리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이 일들이 어제 오늘만은 아닐지라도 이런 일을 당하는 사람의 마음은 항상 쓰리고 아프지 않을 수 없다. 나도 범부라서 때때로 그런 일에 부딪힐 때면 아픔을 느낀다. 그 아픔을 기도로도 삭이거나 승화시키지 못할 때도 있다. 그럴때면 나의 믿음이 이렇게 허약해졌는가, 자신을 몇 번이나 반성도 해보고 나 자신을 자세히 살펴도 보지만 여전히 마음이 괴로워 한잠을 이루지 못할 때도 있다. 그렇다고 어찌 하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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