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 바보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에게 어느 시대나 정치에 대한 염증은 항상 존재해왔다. 사실상 정치만큼 적나라하게 눈에 잘 띄는 무대가 어디 있을까. 정치 무대에서는 성공도 변절도 늘 쉽게 이루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고결한 인품을 가진 이들은 정치와 담을 쌓아 자신의 순수성을 지키려 한다. 하지만 아무리 정치와 선을 그어도, 세상에 정치적이지 않은 일은 하나도 없다. 심지어 ‘정치와 담 쌓는 행위’ 자체도 정치의 일부다. 즉 깊은 산속의 은둔자가 아니라면 어떻게든 현실정치의 한 부분과 맞닿아 있게 마련이다. 특히 정치적인 지각변동이 일어날 시점이면 아무리 둔감한 사람도 이걸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노무현 대통령의 유산을 기억하자 이명박 집권 말기로 달려가는 이 시점, 지난 4년간 불안 속에 달려온 정국은 많은 생각을 하도록 한다. 386 세대라고 불렸던 80년대 세력의 대거 정치계 진입, 이들이 남긴 성과와 반성, 나아가 이 순간에도 조금씩 현실정치의 장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수많은 국민들의 염원이 한 목소리로 울려 퍼지는 듯하다. 그리고 잔잔한 거울에 비춰진 것처럼, 연이어 마음의 수면에 한 사람의 얼굴이 떠오른다. 약 3년 전 세상을 떠난 대한민국의 16대 대통령이다. 그가 떠난 지 벌써 2년 반이 지났음에도, 아직도 노무현에 대한 평가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그가 남기고 간 유산이 그만큼 지대했음을 보여준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대통령과 가장 가까이 있었던 저자를 통해 참여정부의 질곡을 돌아보고, 그 안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추구했던 가치와 정의를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일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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