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 간디가 1933년 인도의 독립을 논하기 위해 영국에 갔을 때의 일이다. 자신이 손수 짠 허름한 천을 어깨에 두르고 나타난 간디를 보고 처칠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비야냥거렸다."인도 거지가 왔군!""지도자라는 사람의 모습이 저렇게 초라하다니!"영국 언론은 인도 독립을 요구하기 위해 온 간디에 대해 악의적인 보도를 하며 깎아내렸다.간디는 인도가 영국의 식민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영국 상품을 사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영국 본토에서 들어오는 옷이나 소금을 절대 사먹지 말자고 인도 전국민에게 호소했다. 그는 스스로 물레를 들고 다니며 하루에 한두 시간은 반드시 물레를 돌려 실을 뽑아 옷을 해 입었다. 그가 물레에서 뽑은 실로 만든 옷은 거적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볼품없지만, 자신이 몸소 실천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 주면서 국민들이 스스로 깨닫게 하였다.그런 간디가 영국왕을 만나는 자리라고 해서 양복을 입을 수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서 그는 평소대로 자신이 직접 만든 허름한 거적 같은 옷을 입은 채 궁궐에 도착했다."왕을 만나는 자리인 만큼 예를 갖추시는 게 좋겠습니다. 겉옷이라도 입으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버킹엄궁의 의전실에서 간디에게 옷을 더 입으라고 요구했다."내가 보기엔 왕께서 옷을 너무 많이 입은 것 같소이다."간디는 이렇게 한마디하고는 뒤도 안 보고 왕을 만나러 들어갔다. 의전실의 요구를 무시하고 들어온 간디를 보고 영국왕은 처음에는 언짢았지만, 대화를 나누면서 그가 진정으로 인도를 사랑하는 훌륭한 지도자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결국 간디는 그 자리에서 인도 독립에 대한 약속을 받아냈다.만약 간디가 의전실의 요구대로 양복이나 겉옷을 입었다면, 분명히 영국은 쉽게 인도를 식민지에서 넘겨주려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 허름한 거적과 다름없는 옷은 간디가 손수 물레를 돌려 만든 그의 정신이며 혼이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