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 톨스토이의 《참회록》에 서술된 적나라한 고백의 내용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는 민중의 태도에서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고 있다 1870년대 후반〈안나 카레니나〉 의 마지막 몇 장을 쓸 무렵, 톨스토이는 모든 것을 무의미한 것으로 보이게 하는 죽음의 공포에 사로잡히게 된다. 이리하여 인생의 의미를 추구하며 계속 고뇌하기에 이른다. 결국 그는 삶의 의의는 과학이나 철학도 설명할 수 없고 이성의 힘에 의지해서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며, 다만 구원은 이성이나 자아 밖에 있는, 결국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는 민중의 태도에서 배우지 않으면 안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이 정신적 위기와 그 극복이 이른바 톨스토이의 〈참회록〉(1882)속에 서술된 적나라한 고백의 내용이다. 여기에서부터 톨스토이의 만년의 독자적인 종교적 인생관이 비롯된다. 그것은 윤리적으로는 악에 대한 무저항과 자기 완성에 귀결되는 체계이며, 이념적으로는 온갖 허위와 부패를 배격하는 강한 부정의 힘에 충만한 기독교적 무정부주의라고도 할 만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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