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 한국의 대표적 농민시인 홍일선 시인이 16년 만에 펴내는 세번째 시집! 농업과 생명에로의 천착, 어머니 대지로의 귀환을 모색한 농민시의 전형! 1980년 계간『창작과비평』여름호에「쑥꽃」외 5편으로 등단한 후 한국 농민시의 한 전형을 보여줌으로써 데뷔 초부터 문단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는 중견시인 홍일선의 신작 시집『흙의 경전』이 최근 화남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홍일선 시인은 1981년 채광석, 김정환, 황지우, 김사인, 정규화, 나종영 시인 등과 함께 「시와 경제」 동인으로 참여했다.(1980년 5월의 그날을 잊지 못한 젊은 시인 채광석, 정규화, 홍일선, 황지우, 선경식, 김정환, 김사인들은 1981년 초 「시와 경제」 동인을 결성했다. 광주시민들의 민주화 요구를 피로 제압하고 등장한 전두환 군사독재정권이 전 국민을 압제와 공포로 몰아넣던 그 즈음, 이들이 음풍농월의 시 놀음을 집어치우고, 민중의 구체적 삶에 다가가자는 취지에서 동인 이름에‘경제’를 넣은 것은 당연히 문단의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이들의 문학적 지향과는 달리 동인 각자의‘경제’는 참으로 보잘것없었다. 대부분 감옥에서 갓 나와 변변한 직업을 못 가진 백수인 것은 물론, 사는 곳도 대개는 중심부에서 밀려 경기 광명 철산리, 서울 구로 가리봉동, 경기 부천 역곡 부근의 셋집을 전전하는 주변부 인생들이었다. 이 가운데 영등포 시장에서 곱창을 팔던 홍일선 시인의‘경제’가 그런 대로 좀 나았으니, 곧 그는 「시와 경제」의‘경제’부문을 맡을 수밖에 없었다. 영등포시장 중앙통을 따라 200여 미터 내려가면 홍 시인의 곱창 전문 「백두산」 정육점이 나오고, 정육점 뒤에는 나지막한 두 칸짜리 그의 살림집이 있었다. 오후 7시, 시장의 악다구니도 조용해지고 시장 사람들이 손을 털며 뒷정리를 할 즈음,‘경제’가 보잘것없는 「시와 경제」 동인들이 하나둘 나타나고, 잠시 뒤 홍 시인의 살림집에서는 푸짐한 곱창구이와 넉넉한 소주 인심으로 그해 오월 이후 살아남은 자들의 슬픔을 잊게 했다. ―김학민(학민사 대표, 음식칼럼니스트)의 회고 글에서) 홍일선 시인은 「시와 경제」 동인으로 1980년대‘시의 시대’를 주도한 바 있으며, 1992년 두 번째 시집『한 알의 종자가 조국을 바꾸리라』(두리) 출간 이후 16년 만에 오랜 침묵을 깨고, 세 번째 시집『흙의 경전』을 출간하여 화제다. 홍일선 시인은 1984년 「자유실천문인협의회」의 간사로 활동했으며 이후 「민족문학작가회의」 사무국장, 「한국작가회의」 이사 등을 역임했고, 현재 경기 여주시 점동면 도리에서 농업에 종사하면서 「한국문학평화포럼」 부회장, 한국작가회의 자문위원,『한국평화문학』및 시전문지『시경』편집주간, 「대운하 반대 문화예술인공동연대」 공동위원장 등으로 활발한 문학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홍일선 시인의 시세계는 데뷔 이후 일관되게 우리 농업과 농토, 흙과 대지에 대한 끈질긴 천착을 보여 주였으며, 바로 그것은 생명과 평화, 상생의 화두로 연결된다. 특히 한국의 대표적 농민시인답게 그의 시는 어머니 대지에로의 귀환을 모색한 한국 농민시의 한 전형으로 읽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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