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 뜨거운 가슴 끌어안고열꽃으로 피었더니콘크리트 바닥 아래낙엽만도 못할 줄그 누군들 알았을까―「장미」 전문 시인은 장미꽃을 소재로 간결한 시를 썼지만 감지되는 메시지는 독자들의 시선을 묶으며 관심을 유발시키고 있다. 이 작품에서 5행의 처리가 단연 돋보이고 있다. “낙엽만도 못한 줄/ 그 누군들 알았을까”화려한 장미가 길바닥에 뒹구는 낙엽보다 못하다는 깨달음은 예사롭지가 않다. 낙엽은 봄, 여름, 가을을 거쳐서 찬 서리에 견디다 못해 지지만 화려한 장미는 한 계절 피었다가 장맛비에 시들기 때문이다. 낙엽과 장미를 대조시켜서 처리한 작가의 의도가 그대로 살아 있어서 성공하고 있는 좋은 작품이다. 인간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화려한 장미처럼 사랑과 관심, 대우를 받으며 존귀하게 살아온 사람도 있고, 낙엽처럼 평범하지만 자유롭게 뒹굴며 낭만으로 살아온 사람들도 있다. 이 시가 지배하고 있는 메시지의 핵심 톤은 무엇인가? 낙엽처럼 살아온 사람은 화려하지 못해도 결코 장미를 부러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이 평범한 시에서 화자가 외치고 있는 목소리, 그 날카로움이다. 한 송이 장미꽃,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서도 진리를 함축하고 있다. 평자의 신뢰가 깊어지는 작품이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아름다운 시를 쓰기는 쉽지만 간결한 시에서 깊은 진리를 함축하거나 내포하기는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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