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 최근 민세 안재홍(1891~1965)에 대한 추모와 그의 생애에 대한 재조명 작업이 정치사를 중심으로 진행 중이다. 민세 안재홍은 시종일관 일제에 대한 비타협 독립운동의 노선을 걸어 1943년의 조선어학회 사건 연루에 이르기까지 아홉 차례에 걸친 투옥, 통산 7년 3개월의 감옥살이를 했다. 일제하 민족 독립운동의 좌우합작 단일전선이었던 신간회의 중심적 위치에 그가 있었고, 해방 후 남한의 민정장관과 국회의원을 역임한 신분으로 한국전쟁 당시 납북 된 뒤에는 재북 평화통일추진협의회의 최고의원으로서 역할을 한 민세의 독특한 생애에 대한 종합적 평가가 새로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민세는 조선사람, 인간의 가치, 사색의 심화, 정열과 긴장, 사심의 초월 등을 주제로 수필을 썼다. 이것은 정치적 논설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즉 건조하고 기계적인 논리를 담은 논설이 아닌, 대체로 그의 정신세계의 총화를 보여주고 있다. 그의 수필은 낭만적 감수성과 함께 민족의 수난에 대한 역사의식을 지니고 있다. 민세는 나아가 민족의 상고사를 연구하기도 했고, 위당 정인보와 함께 《정다산전서》를 편집?교열했을 정도로 문화사 학자이기도 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제 새로이 올곧고 아프고 아름다운 인격의 민세 수필 자산이 재조명받아 한국 근대문학사 안에 마땅히 자리를 잡아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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