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 어렸을 적 책방 주인이 되고 싶었던 소녀가 우리 앞에 수필가로 서있다. 한 가정의 주부로서, 두 자녀의 어머니로서, 한 남자의 아내로서, 그리고 아이들의 꿈을 키우는 교육자로서, 독실한 천주교인으로서의 체험과 성찰을 엮어 소중한 첫 작품집을 내고 있는 것이다. 어차피 수필이란 태생적으로 나의 얘기일 수밖에 없다. 나의 삶의 체험과 성찰의 이중주를 연주하는 것이 수필이라면, 소비자인 독자의 감응을 외면할 수 없는 바 자아반영의 진지성과 수필의 미학에 초점을 둔 작가의 얘기가 우리의 얘기로 변환되는 소통이 필요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김순신은 그의 일상에서 만나는 사물이나 현상에 대하여 남다른 해석을 가능케 하는 시야를 가지고 있다. 아무리 사소한 것일지라도 그에게는 전혀 사소하지가 않다. 그것은 그 사소한 것의 내면에 흐르고 있는 본질(섭리)을 읽어내며 생명의 소리를 듣기 때문이다. 그것은 그의 눈이 불순물에 오염되지 않고 맑고 순수하다는 증거가 아닐까. 이제 그의 작품을 들여다보면서 그의 인생관과 철학으로 풀어내는 삶의 지혜와 향기, 그리고 범종의 낮은 울림으로가슴에 배어오는 사랑, 그 촉촉한 눈을 들여다 보자. -발문 중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