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 매일 저녁이면 젊은 어부는 바다에 나가 그물을 던졌다. 바람이 육지에서 불어올 때면 물고기를 거의 잡지 못했다. 바람이 몹시 차고 파도가 거세게 일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바람이 바다에서 해안으로 불어오면 깊은 바다 속 물고기들이 올라와 어부의 그물로 몰려 들어왔다. 그럴 때면 어부는 물고기들을 시장에 내다 팔았다. 어부는 매일 저녁이면 바다로 나갔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 그물이 너무 무거워서 배로 끌어올릴 수조차 없었다. 어부는 흐뭇해하며 혼잣말을 했다. 바다 속 물고기란 물고기는 모두 낚은 모양이군. 아니면 이상하게 생긴 바보 같은 괴물을 낚은 게 틀림없어. 그것도 아니면 위대하신 여왕님이 바라는 소름끼치는 것일지도 몰라. 어부는 온 힘을 다해서 그물을 끌어올렸고 마침내 그물이 물 위로 올라왔다. 하지만, 그물 안에는 물고기는커녕 괴물이나 소름끼치는 것도 없었고 곤히 잠들어 있는 작은 인어가 있을 뿐이었다. 인어의 머리카락은 한 올 한 올이 물에 젖은 가느다란 금색 실 같았다. 아름다운 몸매에 피부가 하얗고 꼬리는 은과 진주로 만들어져 있었고 녹색의 해초에 휘감겨 있었다. 그녀의 귀는 하얀 조가비 같았고 입은 분홍빛의 조가비 같았다. 차가운 물결이 그녀의 가슴을 쓸어내렸고 눈꺼풀 위에는 소금이 맺혀 빛나고 있었다. 그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젊은 어부는 인어를 보자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래서 손을 뻗어 그물을 자기 쪽으로 잡아당긴 다음 몸을 옆으로 숙이면서 두 팔로 인어를 껴안았다.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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