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 《소설 퇴계 이황》은 이황과 이마라는 대조적인 두 인물을 내세워 조선시대 권력을 탐했던 조신들과 한 시대를 풍미했던 윤원형, 정난정 등의 삶을 소설로 엮은 책이다. 이 책은 소설이라기보다 역사서에 가까우리만치 사실적이고 현실적인 묘사로 조선시대의 권력구조와 사람살이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여기에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저자의 구수한 입담과 해박한 지식은 책을 읽는 내내 눈을 즐겁게 하고, 드라마 여인천하를 다시 보는 것처럼 그 당시 시대상이 생생하게 살아 움직인다. 또한 이마와 이황을 중심으로 주변 인물들이 드라마의 조연처럼 감초 역할을 제대로 해주면서 소설의 읽는 재미를 더한다. 굵은 빗방울 뚝뚝 떨어지는 창가에 자리를 잡고 두툼한 쿠션 등에 받치고 엉덩이 쑥 빼고 앉아 녹차 한 잔 앞에 두고 읽으면 좋을《소설 퇴계 이황》은 이황이 젊은 시절 암행어사를 하다가 만난 이마라는 청년과 인연을 맺게 되면서부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자신을 배신하고 떠난 정난정을 찾아 전국 방방곡곡 헤매고 다니던 이마는 정난정이 윤원형의 첩으로 들어갔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복수하기로 결심한다. 그러면서 윤원형 일가의 절대 권력과 충신들을 역적으로 모는 그들을 보고 세상에 대한 분노와 복수심을 품고 이마는 반대 세력을 돕게 된다. 그런 와중에 이황의 형이 억울한 죽음을 당하고, 이마는 권력을 탐하는 자들을 응징하면서 도피생활을 시작한다. 세월이 흘러 윤원형 일가는 몰락하고, 정난정은 음독자살을 한다. 이마는 떠돌이 생활을 하면서 세월을 보내던 중학문과 덕이 높아 모두들 이황을 우러러본다는 말을 듣고, 이황 또한 윤원형과 똑같은 부류라고 여기고, 도산으로 내려가 이황을 죽이려고 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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