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 다녀오세요, 여보.응, 다녀올게.알렉스 마틴은 작은 통나무 문에 기대 선 채, 남편이 마을 쪽으로 통하는 길을 내려가 점점 멀어지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드디어 남편의 모습은 모퉁이를 돌아서 사라졌지만, 알렉스는 여전히 같은 자세로 서 있었다. 얼굴 위로 흘러내리는 풍성한 갈색 머리를 쓸어올리면서, 먼 곳을 바라보는 그녀의 시선은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았다. 알렉스 마틴은 아름답지는 않았다. 아니,엄밀히 말해서 그저 보통이라고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한창 나이 때의 모습은 남아 있지 않다고 해도, 얼굴은 생기가 돌고 밝았기 때문에, 회사 다닐 때의 동료들도 못 알아볼 정도였다. 당시의 미스 알렉스 킹은 똑똑하고 사무적이며 민첩했다. 좀 무뚝뚝하기는 했지만, 분명히 재능 있고 실제적이었다. 그녀는 그 아름다운 갈색 머리를 잘 가꾸기는 커녕 거의 신경 쓰지 않았다. 윤곽이 뚜렷한 입술을 늘 꼭 다물고 있었다. 옷차림도 산뜻하고 단정해 조금도 요염해 보이지 않았다. 알렉스는 어렵게 학교를 졸업했다. 18세에서 33세가 될 때까지(7년간은 병약한 어머니를 부양하면서) 15년 동안 속기 타이피스트로서 스스로 생활을 꾸려왔다. 그것은 살기 위한 투쟁이었으며, 그 탓인지 여자다운 부드러운 선이 많이 망가져버렸다. 물론 그녀에게도 로맨스라고 할 만한 것은 있었다. 상대는 딕 윈디포드라는 동료 사원이었다. 여자들이 다 그렇듯, 알렉스는 내색하지 않았으나 그가 자기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훨씬 전부터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겉으로는 단순한 친구로서의 만남일 뿐 그 이상으로는 진전되지 않았다. 딕은 얼마 안 되는 급료를 쪼개 동생의 학비를 대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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