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 마린에 있는 로스라는 작은 마을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자동차로 금문교를 건너서 30분 정도 거리에 있다. 부자들이 좋아할 만한 땅으로, 계급이나 인종 차별에 관한 고식적인 사고방식이 아직도 통용되는 곳이다. 주민이 결성한 위원회라는 것이 있어서, 그들이 터무니없이 비싸게 내놓은 부동산을 사겠다는 사람들을 체에 걸러내고 있다. 따라서 설혹 미더스왕 같은 대부호라도, 그 인물이 소수인족 그룹의 한 사람이라든가 그들의 엄격한 선발 기준에 합격하지 못 했을 경우에는, 그 동네에 들어와 살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로스의 주민 전부가 고집쟁이나 속물이라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보통 사람들이고, 훌륭한 동내 내력이라든가 경치, 지역에서도 최고라고 할 정도의 치안 상태에 이끌려서 살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로스를 쥐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일정한 타입이어서, 그들이 이웃에게 원하는 것도 그들 자신과 같은 타입이다. 가로수가 그늘을 드리우고 있는 한산한 길을 승용차로 달리면서, 10월의 한가한 토요일 정오를 몇 분 지난 시간이었다. 클라이드 모렌하워 역시 그들 마을의 보스의 한 사람일까 하고 나는 생각하고 있었다. 그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 바가 없다. 다만 그의 딸이 오늘 오후 3시에 결혼식을 올리고,그 피로연이 자택에서 개최될 예 정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 뿐이다. 그를 만나본 일도 없었고, 말을 나눈 일도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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