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 내가 상담을 전공하던 시절만 해도 ‘상담’이라는 용어가 그리 쉽사리 받아들여지지 않는 사회분위기였다. ‘상담전공’이라고 하면 그런 전공도 있냐?는 대답을 흔히 들었다. 하지만 지금 우리와 우리 사회는 상담에 대한 관심이 많고 상담 관련 책도, 프로그램도 넘쳐나고 있다. 그렇다면 상담은 왜 필요한가? 이 세상에는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 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이다. 왜냐하면 정말 중요한 것들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진정 중요한 것들이 왜 눈에 보이지 않느냐고 의아해하는데 그 이유는 눈으로만 보기 때문이다. 눈으로, 보고 싶은 것만 보려고 하기 때문이다. 만약에 눈이 없다고 생각해 보자. 눈 없이 햇빛을 본다면 우리는 눈부심보다 따스함을 먼저 느끼게 될 것이고 꽃을 본다면 화려한 색깔이나 생김새 대신 은은한 향기를 먼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을 만나도 얼굴의 생김새를 보기보다는 마음을 먼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세상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상담을 공부하는 사람은 특히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어야 한다. 화를 내는 사람이 있다면 겉으로 드러나는 분노 뒤에 숨어있는 두려움을 볼 줄 알아야 하고, 절망한 모습으로 휘청거리는 사람의 모습 뒤에 있는 보이지 않는 열망을 보고, 비행을 저지르는 아이들 안에 감추어진 좌절된 꿈을 보는 것이 필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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