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 계단의 끝에 도착한 그들의 앞에 넓은 공간이 펼쳐졌다. 좌우로 길게 이어진 공간에는 완전히 새 것이나 다름없어 보이는 벤치가 일정한 간격을 두고 설치되어 있었다. 그러나 어딘지 모르게 허전하고 어두운 분위기 탓인지 버려진 폐허를 떠오르게 했다. 여긴 어쩐지 낯익은 분위기로군. 지하철 플랫폼 같은데, 남극에 지하철이 다닐 리도 없고. 아……! 도나토르의 말을 듣고 쥘은 무엇인가 생각난 듯 감탄사를 내뱉었다. 반응을 보니 이곳이 어딘지 떠오른 것 같은데. 아아, 그래. 이야기는 들었지만, 아직까지 남아 있을 줄은 몰랐어. 뭐 하는 곳이지? 해저열차. 해저열차? 제논이 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을 때, IMX는 5대양을 가로지는 해저터널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어. 제논의 정식 명칭인 네오제논은 원래 해저열차에 붙여질 이름이었지. 네오제논이 정식 명칭이었군. 전 세계를 하나로 잇는 메트로 제논에 이은 차세대 제논이라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야. 진부하지만 사람들은 익숙함을 좋아하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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