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 사람은 평생에 몇 번이고 간에 재생하고 부활할 수 있는 숨 질긴 물건이다. 불행이란 그것을 당할 때는 절대인 것이나 그것이 필경은 반드시 지나가버리는 것도 절대적이다. 운명적인 영원한 시간의 밧줄 위에 원숭이같이 매달려 사람은 잠시 피었다가 막혔다가 하면서 일생의 싸움을 계속해 가는 것인 듯도 하다. 변천하는 밧줄을 따라 경력이 각각으로 변하는 것은 필연의 형세이다. 안타깝기도 하나 반가운 일이기도 하다. 그 변화 때문에 막혔던 숨을 돌릴 수도 있는 까닭이다. 미려가 마음속에 아직도 그 어떤 괴롬을 감추었던 간에 표면으로 평화로운 표정을 회복하고 침착한 태도로 돌아온 것은 역시 마음의 변천의 결과임에 틀림 없었다. 그 표정의 변화를 처음부터 살펴오는 혜주에게는 마음 놓이는 반가운 일이었다. 「……흡사 미려 속에 두 사람의 미려가 들어 앉었던 것 같구료. 오늘은 어제와는 다른 또 한 사람의 미려가 그렇게 이야기하구 계획하구 하는 것 같아 꼭.」 「그러지 않구는 할 일이 또 무엇이겠수? 목숨이 붙어 있는 한 움직이구 경영하구 하는 것이 사람된 운명인 듯, 분주하게 손발을 움직이노라면 지난 일두 차차 잊어버리게 될 것 같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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