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 세계적으로 이름난 갈리시아의 산티아고 성당은 언제나 끊임없는 기적을 일으키고 있다. 사람들은 아직도 그것에 대해 조심스런 눈길을 멈추지 않고 있다.어느 날 오후였다. 안토니아 누나는 내 손목을 잡고 성당으로 데리고 갔다. 나보다 나이가 한참 위였던 누나는 큰 키에 얼굴은 창백하였으며 까만 눈에 슬픈 듯한 미소를 입가에 띠우고 있었다. 내가 어렸을 때 세상을 떠나고 말았지만, 나는 아직도 누나의 그 목소리, 그 미소, 그리고 성당을 데리고 갈 때마다 내 손목을 꼭 쥐던 얼음장 같은 그 손이 아직도 내 기억 속에 선명하게 남아 있다.성당 안뜰을 산책하던 푸른 망토의 그 학생을 바라볼 때, 누나의 눈에서 발산하던 반짝이던 그 불길은 영원히 내 가슴 속에서 꺼지지 않고 타오르리라. 그렇지만 그 학생은 내게는 정말 무서운 존재였다. 야윈 모습에 키는 홀쭉한 것이 가냘프고 냉혹한 눈은 마치 호랑이를 닮았었다. 그리고 그럴 이유라도 있는지 걸을 때는 무릎 뼈가 삐걱거려서 마치 해골귀신이 걸어가는 것 같았다.어머니도 그를 몹시 미워했다. 그래서인지 그의 모습을 보지 않으려고 플라테리아 들로 향한 창문은 전부 닫게 하곤 하였다. 지금도 생각나지만 그날 오후도 그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푸른 망토에 몸을 감춘 채 산책을 하고 있다가 우리 둘이 성당 문에 이르자 쫓아오더니 성수를 떠서 누나에게 뿌려 주는 것이었다. 바르르 떨면서 애원하는 듯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누나에게 그는 입가에 이상야릇한 미소를 띠우면서 작은 목소리로 속삭인다.안토니아, 이젠 정말 못 참겠소! 그리고는 긴 한숨을 내뿜으며 저쪽으로 사라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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