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
나는 40여 년 동안 한 마리의 잉어를 키우고 있다. 잉어는 한 톨의 먹이도, 한 모금의 물도 축여 보지 못한 채 다만 나의 정성과 공기만을 마시며 긴 세월을 살아오고 있다. 몸길이는 대중 20센티미터이고 몸통도 8센티미터 정도다. 그 동안 단 한치도 자라지 않고 태어날 때의 크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잉어는 꼬리로 버티고 서서 단비를 기다리듯 늘 하늘을 향해 큰 입을 벌리고 있다. 그동안 단 한치도 자라지 않고 태어날 때의 크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잉어는 꼬리로 버티고 서서 단비를 기다리듯 늘 하늘을 향해 큰 입을 벌리고 있다. 입가에는 긴 수염을 길렀고 몸은 온통 황토빛이다. 경주땅에서 신라의 혼으로 빚어진 잉어이다.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