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
가을의 문턱에 들어서는 9월이다. 휴일을 맞아 고향에 내려갔다. 언제 찾아도 따스한 곳이다. 그리움 덩어리가 뭉쳐있는 곳이다. 추석이 얼마 안 남아서인지 여기저기에서 벌초를 하느라 바쁘다. 예나 지금이나 조상을 대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는 것 같다. 객지에 나가 있는 자손들도 찾아와 음력 8월이 오기 전에 서둘러 벌초를 하는 모습이다. 그 손길들이 아름답다. 고향집 뒷산이 선산이라 무섭기도 했지만 든든하기도 했다. 선산을 뒤로 하고 딸아이의 손을 잡고 들길로 나섰다. 여름내 무성히 자란 풀들이 정강이까지 닿는다. 예전에는 풀도 귀했다. 소들의 주식이었기 때문이다.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