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
말로우는 잠옷으로 갈아입으려는지, 아니면 목욕이라도 할 생각인지 옷을 위에서부터 하나씩 벗어 내리고 있었다. 좀 떨어진 거리에서 렌즈를 통해 보이는 그녀의 목과 양쪽 어깨는 매력적이었다. 이어 풍만한 젖가슴이 드러나기 시작했을 때 필리는 훅 하고 숨을 들이마셨다. 그 밑으로 더 드러날 그녀의 몸을 어떻게 볼 수 있을까가 두렵기까지 했다. 아득하게 느껴지는 지난날 본 어머니의 젖가슴과는 너무 달랐다. 그녀의 젖가슴은 어머니의 그것이 아닌 매력적인 여자의 그것이었다. 필리의 가슴을 뛰게 하는 그것이었다. 말로우는 계속해서 벗어 내려가고 있었다. 필리는 자신도 모르게 발뒤꿈치를 들며 더 밑에까지 보려고 노력했다. 곁의 셔먼은 그러는 필리를 재미있다는 듯이 보고 있었다. 필리의 시선은 말로우의 가슴을 떠나 그 배쯤에 머물고 있었다. 거기서 더 내려가면……. |